"우리 아이는 -1디옵터인데 치료를 시작해야 하나요?" 진료실에서 이 질문을 받으면 저는 도수보다 먼저 다른 것을 여쭤봅니다. 몇 살에 처음 안경을 썼는지,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나빠졌는지, 부모님은 근시가 어느 정도인지. 같은 -1디옵터라도 이 답에 따라 5년 뒤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국형 근시치료 가이드라인 2025는 '어떤 아이를 언제부터 치료할 것인가'를 별도 장으로 다루고, 빨리 진행할 아이를 가려내는 위험요인을 표 하나로 정리했습니다. 오늘은 그 표를 부모님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로 옮겨 드리겠습니다.
시리즈 1편(가이드라인 총론)을 아직 못 보셨다면 함께 읽어 보시면 흐름이 이어집니다.

가이드라인은 조절마비 굴절검사로 -0.50~-0.75디옵터 이상의 근시가 확인되는 시점부터 치료를 고려하라고 권합니다. 다만 '고려'이지 '무조건'은 아닙니다. 위험요인이 많은 아이는 바로 시작하고, 적은 아이는 진행 속도를 확인하며 정합니다.
먼저 진단이 정확해야 합니다. 아이의 눈은 초점을 맞추는 힘(조절)이 강해서, 안약 없이 재면 실제보다 근시가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이드라인은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조절마비 굴절검사(조절을 풀어 주는 안약을 넣고 재는 검사)를 포함한 안과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안경원 시력검사만으로 근시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확인한 근시가 -0.50~-0.75디옵터 이상이면, 가이드라인은 이 시점부터 근시 억제 치료를 고려하라고 권합니다. 예전처럼 '-2~-3디옵터가 될 때까지 지켜보자'는 접근보다 훨씬 이른 기준입니다. 한국 아이의 빠른 진행 속도를 반영한 것입니다.
다만 '고려'와 '무조건 시작'은 다릅니다. 가이드라인의 실제 권고는 이렇습니다.
- 위험요인이 있는 아이 — 어린 나이 발병, 빠른 진행, 빠른 안축장 증가, 부모 근시 — 는 더 일찍, 더 적극적으로 시작합니다
- 위험요인이 적은 아이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6개월 뒤 진행 속도를 확인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쓰는 기준도 같습니다. 도수 하나로 정하지 않고, 아래 체크리스트를 함께 봅니다.

핵심 요약
- 가이드라인은 조절마비 굴절검사로 -0.50~-0.75디옵터 이상의 근시가 확인되는 시점부터 치료를 고려하되, 위험요인에 따라 시작 시기와 강도를 정하라고 권합니다.
- 위험요인은 어린 발병 나이, 처음부터 -3디옵터 이상, 1년 0.5디옵터 이상 진행, 안축장 1년 0.3~0.4mm 이상 증가, 부모 근시, 동아시아인, 야외 2시간 미만, 근거리 30cm 미만·45분 이상의 여덟 가지입니다.
- 부모 한 명이 고도근시면 아이의 고도근시 위험이 2.6배, 둘 다면 11.4배로, 가족력은 더 일찍 시작할 가장 강한 이유입니다.
- 안축장은 조절의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잴 수 있는 진행 지표로, 7.5~11.9세에 가장 빨리 늘고 16세 무렵 안정되므로 초등학교 시기가 관리의 골든타임입니다.
- 아직 근시가 아닌 전근시 단계에서도 위험요인이 많으면 저농도 아트로핀으로 근시의 시작을 늦출 수 있다는 근거가 있습니다(LAMP2: 2년 발생률 53%→28%).
- 간헐외사시는 근시 진행 속도나 치료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근시 치료를 미룰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관련 질문
한국형 근시치료 가이드라인 2025 | 우리 아이 근시, 이제 한국 기준으로 봅니다
근시관리초등학생 근시 예방 생활습관 5가지 | 안경 쓰는 시기를 늦추는 법
근시관리초등학생 2명 중 1명이 시력 이상 | 2024년 통계로 본 근시 조기관리
근시관리근시가 진행되면 위험한 진짜 이유
근시관리소아 근시 진행 억제 마이오가드 완벽 가이드 | 사용법·효과·부작용 총정리
근시관리드림렌즈 효과와 부작용 완벽 정리 | Ortho-K 소아 근시 억제 치료
녹내장고도근시가 있으면 녹내장 위험이 정말 높아지나요?
근시관리소아 근시 치료 네 가지, 우리 아이에겐 무엇이 맞을까 | 한국형 근시치료 가이드라인의 치료 선택 기준
근시관리근시 치료, 잘 되고 있는 걸까요? 언제 끝낼 수 있을까요 | 한국형 근시치료 가이드라인의 효과 판정과 중단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