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치료를 6개월쯤 하고 나면 부모님의 질문이 바뀝니다. 시작 전에는 "뭘 할까요"였다면, 이제는 "이게 효과가 있는 건가요?"와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입니다. 그런데 이 두 질문은 도수만 보고는 답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눈은 치료와 상관없이 자라고 있고, 도수는 잴 때마다 조금씩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한국형 근시치료 가이드라인 2025는 효과 판정과 치료 중단을 각각 별도의 장으로 다루면서, 어떤 검사로, 얼마나 자주, 어떤 숫자를 기준으로 판단할지와 언제, 어떻게 끝낼지를 정리했습니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그 내용을 말씀드립니다.
1편(총론), 2편(치료 시작 기준), 3편(치료 선택)을 먼저 보시면 흐름이 이어집니다.

굴절값(도수)과 안축장(눈의 앞뒤 길이) 두 가지를 최소 6개월마다 함께 측정합니다. 치료 전보다 진행이 줄었고, 1년에 도수 0.50디옵터 미만·안축장 0.30mm 미만으로 유지되면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도수 하나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가이드라인이 정한 판정 방법은 세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 무엇을 — 굴절값(구면렌즈대응치)과 안축장, 두 가지를 함께
- 얼마나 자주 — 최소 6개월마다
- 기준 — 치료 전보다 진행이 줄었고, 1년에 도수 0.50디옵터 미만, 안축장 0.30mm 미만으로 유지되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왜 두 가지를 같이 볼까요? 도수 측정에는 약점이 있습니다. 아이의 조절(초점 근육의 힘) 때문에 값이 흔들리고, 정확히 재려면 매번 조절마비 안약을 넣어야 하는데 6개월마다 그렇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안축장은 조절과 무관하게 0.01mm 단위로 안정적으로 잴 수 있습니다. 학령기 근시는 대부분 안구가 길어지는 축성 근시이고, 안축장과 도수의 관계는 여러 연구로 확인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를 시작하는 날 안축장 기준값을 반드시 남깁니다. 6개월 뒤의 판정은 이 기준값과의 차이로 합니다. 판정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6개월(또는 1년) 동안의 절대 변화량을 위 기준과 비교하는 방법
- 치료 전 진행 속도 대비 얼마나 줄었는지(%)를 보는 방법
무작위 연구들에서 근시 억제 치료는 안축장 증가를 대조군보다 약 50~60% 줄였습니다. 그 정도가 기대할 수 있는 효과의 크기이고, 진행을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 요약
- 치료 효과는 최소 6개월마다 굴절값과 안축장을 함께 측정해 판단하며, 1년에 도수 0.50디옵터 미만·안축장 0.30mm 미만으로 유지되면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 근시가 없는 아이의 안축장도 1년에 0.05~0.2mm는 자라므로, 안축장 증가량은 나이와 도수를 감안해 읽어야 하고 안축장 1mm는 대략 1.3~1.9디옵터에 해당합니다.
- 판정에서 부족하면 순응도부터 확인한 뒤 아트로핀 농도를 올리거나 두 번째 치료를 더하며, 한국 아이는 진행이 빠르므로 6개월을 더 기다리기보다 바로 조정합니다.
- 근시는 평균 15세, 안축장은 16세 무렵 안정되지만 20대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중단은 나이가 아니라 진행 속도로 정합니다.
- 가이드라인은 13~15세 이후 1년 진행 0.25디옵터 미만·안축장 0.1mm 미만이면 중단을 고려하되, 농도나 횟수를 서서히 줄이고 다시 진행하면 재개하라고 권합니다.
- 아트로핀 반동은 어린 나이·높은 농도·짧은 치료 기간·높은 시작 도수에서 크므로, 이런 아이일수록 갑자기 끊지 말고 단계적으로 줄이며 중단 후에도 6개월마다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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