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갑자기 너무 아프고, 머리도 심하게 아프며 토할 것 같아요."
이런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분들 중 일부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으로 진단됩니다. 안과 응급 질환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 병이 눈병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려 내과나 신경과를 먼저 찾으시는 분이 많고, 그러는 사이 시간이 갑니다. 치료가 12~24시간 이상 늦어지면 회복이 어려운 시력 손실이 남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발작이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병원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며, 어떤 순서로 치료가 이루어지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눈 속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전방각)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오르는 질환입니다. 정상 안압이 10~21mmHg인데 발작 때는 40~60mmHg 이상까지 치솟아 시신경을 빠르게 손상시킵니다.
눈 속에서는 방수라는 맑은 액체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홍채와 각막이 만나는 구석의 전방각을 통해 빠져나갑니다. 이 균형이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이 배수구가 갑자기 막히는 상황입니다. 홍채가 앞으로 밀려 전방각을 덮어 버리면 방수가 나갈 길이 사라지고, 계속 만들어지기만 하니 압력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숫자로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 정상 안압 — 10~21mmHg
- 발작 시 안압 — 40~60mmHg 이상
이 정도 압력이 걸리면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눌리면서 신경섬유가 빠르게 죽습니다. 치료가 12~24시간 이상 지연되면 회복이 어려운 영구적 시력 손실이 남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꼭 구분해 두실 것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만성 개방각 녹내장은 수십 년에 걸쳐 조용히 진행하지만, 이 발작은 몇 시간 단위로 결판이 납니다. 같은 '녹내장'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대응하는 속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핵심 요약
-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전방각이 갑자기 막혀 안압이 40~60mmHg 이상으로 치솟는 안과 응급 상황입니다.
- 한쪽 눈의 극심한 통증과 충혈, 불빛 주변 무지개 테, 심한 두통과 구토, 급격한 시력 저하가 대표 증상이며 편두통이나 체한 것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 진단은 안압 측정과 함께 전방각경 검사로 실제 폐쇄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며, 반대쪽 눈도 함께 검사합니다.
- 치료는 만니톨 정맥주사로 안압을 낮춘 뒤 레이저 홍채절개술로 막힌 통로를 새로 내고, 필요하면 백내장 수술까지 이어집니다.
- 고도 원시, 40세 이상 여성, 가족력, 좁은 전방각, 동아시아인이 고위험군이며 예방적 레이저로 발작 자체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치료가 12~24시간 이상 늦어지면 영구적 시력 손실이 남을 수 있으므로 밤이라도 즉시 응급실이나 안과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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