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기운이 있고 나서 며칠 뒤, 한쪽 눈이 빨개지고 눈곱이 끼기 시작했다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일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일교차와 꽃가루, 미세먼지로 감기에 걸리기 쉽고, 그와 함께 눈까지 오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문제는 이 병이 전염력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걸리면 가족이 차례로 걸리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게다가 봄에는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함께 유행해서, 어느 쪽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처가 정반대이기 때문에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주로 아데노바이러스가 결막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감기 증상이 시작된 뒤 2~3일 안에 한쪽 눈부터 충혈되고 반대쪽으로 번지며, 잠복기가 5~12일이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옮길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대개 아데노바이러스 같은, 감기 바이러스와 비슷한 병원체가 결막(흰자 위와 눈꺼풀 안쪽을 덮은 점막)에 염증을 일으켜 생깁니다.
전형적인 경과는 이렇습니다.
- 인후통, 발열, 콧물 같은 감기 증상이 먼저 시작됩니다
- 2~3일 안에 한쪽 눈이 충혈되기 시작합니다
- 며칠 뒤 반대쪽 눈까지 번집니다
여기서 꼭 알아 두실 것이 있습니다. 잠복기가 5~12일이라는 점입니다. 즉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이미 남에게 옮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 중 한 명이 걸리면 이미 다른 가족도 노출된 뒤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을 받은 시점부터 격리해도 늦은 셈이지요. 이것이 이 병이 학교나 직장에서 순식간에 번지는 이유입니다.
전염은 주로 손을 통해 일어납니다. 눈을 만진 손으로 문손잡이, 수건, 휴대폰을 만지고, 그것을 다른 사람이 만진 뒤 눈을 비비면 옮습니다. 공기로 퍼지는 병이 아니라는 뜻이고, 그래서 손 위생만 지켜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주로 아데노바이러스로 생기며, 감기 증상 뒤 2~3일에 한쪽 눈부터 충혈되어 반대쪽으로 번집니다.
- 잠복기가 5~12일이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옮길 수 있어, 진단 시점에는 이미 가족이 노출된 경우가 많습니다.
- 심한 충혈, 과도한 눈물, 아침에 눈이 안 떠질 정도의 끈적한 눈곱, 이물감, 눈부심이 대표 증상이며 경과는 1~2주입니다.
- 알레르기성과의 구별은 가려움과 눈곱이 기준이며, 한쪽에서 시작하는지 양쪽이 동시인지도 단서가 됩니다.
- 특효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손 위생과 수건 분리 같은 전염 차단이 핵심이며, 스테로이드 안약은 반드시 의사 지시대로 써야 합니다.
- 5일 이상 호전이 없거나 시력 저하·심한 눈부심·눈꺼풀 부종이 있으면 진료가 필요하고, 렌즈 착용자와 면역이 약한 분은 일찍 오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