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녹내장 진단을 받으신 환자분들께서 종종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원장님, 녹내장이라는데... 제 눈은 초록색이 아닌데요?"
'녹내장(綠內障)'이라는 이름에 '초록 녹(綠)' 자가 들어있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궁금증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분들의 눈은 초록색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왜 이 병에 '녹내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그 흥미로운 역사와 어원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닙니다. 고대 그리스어 '글라우코스(glaukos)'에서 유래했으며, 이 단어는 '초록색'이 아니라 '푸른빛이 도는 회색', '은백색'처럼 신비롭게 빛나는 색을 뜻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이 단어를 오히려 백내장을 묘사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먼저 녹내장의 영어 이름인 '글라우코마(Glaucoma)'의 어원을 살펴봐야 합니다. 이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인 '글라우코스(glaukos)'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런데 '글라우코스'는 '초록색'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단어는 '푸른빛이 도는 회색', '은백색', '빛나는' 또는 '바다색'과 같이 신비롭게 빛나는 색을 의미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이 '글라우코스'라는 단어를 '백내장'을 묘사하는 데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백내장이 심해져 수정체가 하얗게 변하면 동공이 푸르스름한 회색빛(glaukos)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수백 년 동안 '글라우코마'는 지금의 백내장과 녹내장을 구분하지 않고 '눈이 뿌옇게 변해 시력을 잃는 병'을 통칭하는 말로 쓰였습니다.
핵심 요약
- '글라우코마'는 그리스어 'glaukos'(푸른 회색빛)에서 유래했으며, 초기에는 백내장과 혼용되었습니다.
- '초록색(綠)'이라는 한자 이름은 드문 '급성 녹내장' 발작 시 각막 부종으로 눈이 초록빛으로 보였던 증상에서 유래했습니다.
- 대부분의 만성 녹내장 환자는 눈 색깔이 변하지 않으며, 증상 없이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됩니다.
- 녹내장은 '눈 색깔'이 아니라 '시신경'의 병이므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합니다.